[금융]"돈 가져다 쓰세요" 신용대출 세일

  • 입력 2001년 5월 27일 18시 24분


“부동산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이라도 기술력 사업성 경영능력이 뛰어나면 신용도에 따라 담보 없이 신용대출합니다.”(동부상호신용금고)

“우수고객이면 본인 서명만으로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해줍니다.”(한빛은행)

“분당지역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거나 전세를 사는 사람 중 신용불량자가 아닌 사람에게 1인당 500만원까지 보증 없이 신용대출합니다.”(롯데캐피탈)

금융기관들이 5월 들어 개인과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23일부터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한빛 프리스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평화은행은 최근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소득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대 3000만∼5000만원을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평화전문직대출’을 시작했다. 조흥은행도 5월초부터 정부 투자기관과 우량 기업체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 범위 내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빌려주는 ‘OK직장인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신용금고와 할부금융회사들도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동부상호신용금고는 16일부터 주식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라도 기술력 사업성 경영능력 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면 담보 없이도 신용대출해주고 있다.

할부금융사인 ·롯데캐피탈은 분당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1인당 5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으로 대출해주고 있다. 금리는 연13.5∼19.5%. 롯데캐피탈 임직원은 21일부터 25일까지 분당지역 전철역 등에서 ‘무보증 신용대출 캠페인’을 벌였다. 최근 씨티은행과 HSBC 및 국내 은행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분당지역에 할부금융회사도 도전장을 내민 셈.

금융기관이 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풍부한 시중자금이 몰려들고 있으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6%선에 머무는 저금리가 장기화,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에서 해법을 찾고 있기 때문.

금리가 높은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1·4분기(1∼3월) 중 현금서비스는 56조3880억원, 카드론은 5조1464억원 등으로 현금대출이 61조5344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금대출 비중은 작년 말 66.3%에서 68.1%로 높아졌다. 한 할부금융회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18일부터 28일에 걸쳐 인하되고 있지만 아직도 최고금리가 연23.23∼25.8%에 이른다”며 “신용대출상품에 금리 경쟁력이 있어 상품개발을 다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보인 신용대출 상품▼

금융기관신용대출 상품
한빛은행 우수고객에게 본인서명만으로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
평화은행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3000만∼5000만원 신용대출
조흥은행정부투자기관 등 우량기업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5000만까지 신용대출
국민은행영업점장 재량으로 개인에게 5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
전북은행영업점장 전결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30억원(기업)으로 확대
동부신용금고금고업계 처음으로 기술력 사업성 경영능력을 종합한 무담보신용대출 시작
롯데캐피탈 분당지역 거주자 중 신용상태에 따라
1인당 5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
동부캐피탈신용카드 소지자에게 100만∼200만원을
1일 이내에 대출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