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울산 월드컵경기장 비오면 '줄줄'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53분


내년 월드컵 경기가 펼쳐질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개장된지 한달도 되지 않아 관중석 지붕에서 비가 새는 등 하자가 발견돼 울산시가 긴급 보수작업에 나섰다.

울산시는 "21일부터 이틀간 내린 비(강우량 20㎜)로 관중석 지붕을 지탱하고 있는 64개의 지붕철골 인장케이블 연결부위로 빗물이 스며들어 관중석으로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달말까지 보수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문수경기장에는 비가 그친 23일 오전에도 북측 관중석(12∼15번 출구) 지붕에서 빗물이 계속 떨어졌으며 원활한 통풍을 위해 관중석 상단과 지붕 사이에 설치된 높이 3.5m의 공간으로 비가 몰아쳐 관중석은 빗물이 흥건한 상태다.

울산시는 "지붕철골 인장케이블과 지붕판 연결부위에 고무판 등으로 덧붙이거나 실리콘으로 보충하는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통풍을 위해 설계된 관중석과 지붕 사이의 3.5m 공간은 폐쇄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공사 관계자는 "문수경기장은 당초 계획보다 3개월여 앞당겨 개장하면서 시운전 과정을 생략하는 등 공정에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문수경기장은 2,3층 관중석을 30∼34도의 급경사로 설치해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앞뒤 좌석과의 간격도 75㎝에 불과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았다.

문수경기장은 울산시가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해서 98년12월부터 15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구 옥동 27만5000여평의 부지에 착공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전국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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