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포커스]1분기 3.7%성장 “저가매수냐, 차익실현이냐”

  • 입력 2001년 5월 23일 08시 12분


전일 발표된 3.7%의 1/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좋게 나와 하반기 국내경제가 급격히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에서부터 과도한 IT산업 의존도로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신중론까지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증권사마다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 국내 대다수 증권사는 "당초 전망치와 유사하게 나왔으며 2/4분기중에 국내경기가 저점을 통과한 후 하반기부터 회복한다는 기존견해를 뒷받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경제조사팀장은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0.3% 성장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주식시장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2/4분기에 국내경기가 저점을 통과한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5.3%의 경제성장을 전망했다.

동시에 그는 올해 예상 GDP성장률을 당초 4.3%에서 4.8%로 상향조정했다. 잇단 금리인하로 미국경제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국내경제도 성장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SG증권은 이보다 훨씬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경제가 1/4분기중에 3.7%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올해 5.1%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뒷받침했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3.8%(2/4분기) 5.7%(3/4분기) 6.8%(4/4분기)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수부문이 견조하고 IT산업의 수출부진을 자동차와 조선 등 전통산업이 만회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골드만삭스증권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경제성장 기여도가 70%가 넘는 IT산업의 수출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본다.

미국 IT산업의 설비투자 위축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IT수출의 부진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내수만으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경기에 대한 신중한 입장은 620포인트대에서 '차익실현'이란 주장으로 나타난다.

IT산업의 경기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550포인트와 62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현대증권 등은 하반기 경기회복을 전제로 2/4분기중에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주장한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차이가 투자전략에서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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