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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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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스퀘어 근처에서의 일이다. 수수하게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찰관 좀 찾아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왜 그러느냐”는 내 질문에 대꾸도 않은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급한 일이면 119에 전화를 하세요”라는 내 충고에 “동전이 없거든요”라고 답했다. 나는 주머니를 뒤져 잡히는 대로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는 “감사하다”고 말하고는 저쪽으로 사라졌다. 수상쩍어 잠시 지켜보니 그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같은 수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119전화는 동전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난 것도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