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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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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16일 “익산시 석왕동의 국가 사적 제87호 쌍릉의 주인공을 밝히기 위해 올해 12억원을 들여 주변 토지를 매입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릉은 고려사등 각종 문헌에 나중에 백제 30대 무왕(武王)이 된 서동왕자와 부인인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전해져 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사실이 입증되지 못한 상태다.
쌍릉은 지름 30m 높이 5m 크기의 대왕묘와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지름 24m 높이 3.5m의 소왕묘로 이뤄져 있으며 충남 부여 능산리 왕릉의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과 같은 형식의 원형분으로 이 무덤이 왕릉이었음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 고분은 고려 때부터 왜구등의 노략질로 수차례 도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1917년 일본 학자들에 의해 일부 조사가 이뤄졌었다.
특히 도굴로 인해 사발형 토기와 나무 널 등 극히 일부 유물만 남아 이 무덤이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임을 지금까지 고고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고려사를 비롯해 세종 지리지 금마지 동국여지승람등 많은 문헌에는 이 쌍릉이 무왕과 선화비의 무덤이라고 적혀있다.
시 관계자는 “발굴 조사를 통해 학계의 검증절차를 받은뒤 쌍릉의 명칭도 무왕릉과 왕비릉으로 바꾸고 능역을 확장해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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