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환상의 혼성대결' 물밑 추진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7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즈, 소렌스탐, 웹, 듀발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즈, 소렌스탐, 웹, 듀발
세계 남녀 골프 ‘빅4’가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 추진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이 나서는 이벤트성 대회를 열기 위한 물밑작업이 바로 그것.

AP통신은 16일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즈와 듀발이 소렌스탐, 웹과 2명씩 혼성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대회 일정이 확정 단계에 이르렀으며 출전선수 4명 중 3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혼성팀은 우즈와 웹, 듀발과 소렌스탐이 같은 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 우즈와 듀발의 99년 ‘셔우드 대결’이나 지난해 우즈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빅혼 결투’ 같은 TV 중계용 매치플레이를 확대한 형식으로 방송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빅4’는 모두 미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 소속으로 각자의 스케줄과 이번 대회에 얼마나 흥미를 갖느냐가 최종 성사의 열쇠가 될 전망.

웹은 99년 우즈와 서로 다른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맞대결을 할 의사가 있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또 올해 4연승을 거둔 소렌스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즈와 한판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오히려 잘해야 본전인 우즈와 듀발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미국 PGA투어와 LPGA투어에서는 남녀가 서로 짝을 이룬 팀 매치가 종종 열리고 있지만 별 중의 별만이 참가하는 대회 추진은 이번이 처음. 최근 3년 간 각각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필드를 휘젓고 있는 이들의 대결이 이뤄질 경우 최고의 흥행 카드로 전 세계 골프팬을 흥분시킬 것 같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