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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0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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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내 43개 중고등학교의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교복 공동구매운동(교복 공구)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최근 ‘빅3’로 통하는 교복제조 3개 업체가 가격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되자 이같은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교복 공구’에 선도적으로 나선 학교는 부천동여중 학부모회로 올해 신입생들부터 동복을 공동 구매했고 최근 하복도 공개입찰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결정됐다.
동복의 경우 시중가 19만5000원인 상하의, 조끼, 브라우스 등을 9만5000원에 구입했고 상의 2벌, 하의 1벌인 하복은 시중가 11만원 정도이지만 5만8500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하복을 신청한 학생은 204명이었고 ‘예정가 입찰’에 참여한 교복판매업체는 14개에 달했다.
한 학부모는 “최저가 입찰제는 제품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친 뒤 학부모들이 적정한 예정가를 정한다. 입찰경쟁에서 이에 근접한 가격으로 교복을 공급하기로 한 업체를 선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에 이어 부곡중학교가 상의 1벌, 하의 1벌인 하복을 4만4000원(시중가 8만5000원)에 공동 구매하기로 했고 부인중, 덕산중, 도당고 등 3∼4개 학교가 입찰설명회를 마쳤거나 진행중이다.
심원중, 내동중, 역곡중학교 등도 ‘교복 공구’를 위해 학교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천교육연대 김종철 교육지원국장은 “유통마진 등을 뺀 교복의 적정가격은 시중가의 55%선”이라며 “많은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를 원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장 등이 반대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복공동구매에 대한 최신 정보를 알려면 YMCA 홈페이지(www.ymca.or.kr)의 ‘교복공동구매 네트워크’를 참고하면 좋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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