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억윤/역무원의 욕설 민망

  • 동아일보
  • 입력 2001년 5월 14일 16시 50분


중학교 3학년생의 아버지다. 11일 소풍을 가다가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몇몇 중학생이 장난기가 발동해 어린이용 할인권을 끊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300원짜리 할인권을 끊다가 지하철 역무원에게 들켰다. 아들은 집에 돌아와 13일 오후 5시까지 벌금 1만8600원을 내기로 약속하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솔직하게 행동하는 아들이 이런 기회에 도덕성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함께 벌금을 내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13일 오후 아들이 전화를 받는데 돈을 갚으라는 말과 함께 역무원의 욕설이 들렸다. 아들과 함께 사과하러 가자고 약속한 내가 민망해졌다. 중학생이 약속을 어긴 것도 아닌데 욕설을 퍼부어서 되겠는가.

유억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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