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綜金-信金 지각변동 급물살

  • 입력 2001년 5월 13일 18시 46분


종합금융과 신용금고 업계가 최근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각각 내용은 다르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휴와 합병이라는 큰 물줄기는 같다.

▼종금업계 재편▼

동양현대종금과 리젠트종금이 11일 합병계약을 함에 따라 종금업계가 동양현대 한불 금호 등 3개 민간종금사와 국영 하나로종금 등 4사체제로 재편됐다.

종금업계는 합병을 통한 몸집키우기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고 이제 본격적인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정부도 종금사와 증권사의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각종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투자은행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SG)이 대주주인 한불종금은 구조조정의 한파를 피하기 위해 작년에는 소극적인 영업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종금도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동시에 광주를 비롯한 탄탄한 지역기반을 등에 업고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종금은 4개 퇴출종금사가 합쳐진데서 비롯된 복잡한 자산구성을 교통정리하기 위한 내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국영 종금사로서의 영업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동양현대종금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예금대출 유가증권인수 등의 업무가 전체 수신고의 70∼80%를 차지해 왔다”며 “앞으로는 이들 업무비중을 낮추는 대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은행의 기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금고 통합▼

금융감독위원회는 13일 “중소형 금고만으로는 영업력에 한계가 있어 다수의 금고들이 비은행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통합, 경쟁력을 높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현재 △수도권 금고와 지방의 금고를 통합하는 지주회사 △같은 광역시, 도내의 금고를 하나로 묶는 지주회사 등 2가지 방안을 추진중이다.

금고 지주회사는 최소의 인력과 조직으로 구성된다.

또 지주회사의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 금고들 사이의 여수신 조정, 신상품개발 등 주로 영업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금감위는 자회사 금고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금고들 사이에 영업 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금고 지주회사가 설립될 경우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각 1개의 지점과 출장소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고와 비슷한 미국 대부조합의 경우 자산규모로 전체의 92.3%가 지주회사 형식으로 돼 있는 등 지주회사를 통한 금고의 대형화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영·이훈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