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국은 황금시장" 美 카드사 제휴 적극적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33분


해외출장을 떠나기 전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외국의 각종 금융기관에 취재의사를 밝혔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온 곳은 단연 신용카드 업종이었다.

캐피털원의 니젤 모리스 사장은 휴가중임에도 불구하고 자택에서 기자의 취재에 응했다. 한국시장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리스 사장은 “올해 목표는 세계시장 진출이며 그 중 신용카드 시장이 발달된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LG캐피탈 삼성캐피탈 국민카드 등 한국업체들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인트벤처기업 설립을 위해 접촉중이라는 것.

이 곳의 홍보담당인 타티아나 스테드는 “캐피털원은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직장인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직장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을 한 뒤 기자에게 “한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함께 일할 생각이 있느냐”고 반농담조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비자카드 본사(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 시 소재)에 도착한 취재진은 뜻밖의 장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본사 입구의 게양대에 미국 성조기 및 캘리포니아주기와 더불어 태극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던 것. ‘한국 언론의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지만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해 관심을 크다는 사실을 드러낸 셈이었다.

지난해 신용카드의 매출성장률이 무려 181%에 이른 국내 카드시장. 해외 선진업체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국내업체는 점점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