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핫라인]"프로 맞아?", 두 여자 MC 두고 네티즌 '자질론' 격론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52분


최근 KBS와 SBS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여자 진행자가 나란히 도마위에 올랐다.

KBS2 <연예가중계>(토요일 밤 8시50분)의 새 진행자 한고은과 SBS <한밤의 TV연예>(목요일 밤 10시55분)의 이승연에 대한 ‘자질 시비’로 두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이 떠들썩하다. 흡사 두 사람의 ‘안티사이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비난이 거세다.

5일부터 <연예가중계>의 여성 진행자로 나선 한고은은 해외에 오래 거주한 탓에 발음이 부정확하고, 용어 사용이 부적절해 전부터 MC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한고은은 지난해 MBC 생방송 <뮤직캠프>의 진행을 맡았다가 6개월도 안돼 물러난 적이 있다.

한고은은 5일 첫 방송에서 공동 진행자인 손범수 아나운서를 ‘김범수’로 잘못 부른데 이어 고정 패널인 여성리포터 류시현을 두차례나 ‘류시원’이라고 소개하는 등 ‘식구들’ 이름조차 틀리는 실수를 연발했다.

또 가수 김건모가 결혼식 축가를 부르면 깨진다는 항간의 속설을 언급하며 손범수가 “사실과 다르다. 우리 부부가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하자 한고은은 “남의 속사정은 아무도 모른다”는 엉뚱한 발언으로 시청자는 물론 동료 진행자마저 황당하게 했다.

‘한밤…’의 이승연은 방송인으로서 ‘프로 의식’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이승연은 연인으로 지내온 가수 김민종과의 결별설이 터져나온 직후인 지난달 26일 ‘한밤…’에 출연을 펑크냈다. 이승연은 3일 ‘한밤에…’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지만 ‘출연 펑크’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공동 진행자인 유정현은 3일 방송 첫머리에서 “이승연씨가 정식 절차를 밟아 휴가를 갔다왔다”며 감싸주려는 태도가 역력했고 이승연도 “방송 펑크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펑크낸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휴가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담당 이충용 PD 역시 “이미 열흘전 이승연이 집안일로 한주 쉬고 싶다고 양해를 구해와 공식 절차를 거쳐 휴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수많은 시청자와의 약속인 방송을 단지 ‘집안일’로 쉬겠다고 한 진행자와 이를 기꺼이 ‘배려’해 준 SBS는 그렇다쳐도 ‘정식절차’는 방송사 내부의 행정절차일 뿐 영문을 모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펑크’나 다름없다.

방송 도중 한숨을 쉬고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이승연의 3일 진행 태도에 대해서도 프로답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무리 힘들어도 시청자들이 보고 있으면 프로답게 웃으며 방송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실연의 슬픔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감정을 시청자에게 강요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승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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