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밀워키, 카셀 철벽수비덕에 2연승 ‘신바람’

  • 입력 2001년 5월 9일 15시 02분


샘 카셀(뒤)이 넘어진 배런 데이비스가 놓친 루즈볼을 잡기위해 앞으로 뛰쳐나가고 있다.
샘 카셀(뒤)이 넘어진 배런 데이비스가 놓친 루즈볼을 잡기위해 앞으로 뛰쳐나가고 있다.
2000~2001 플레이오프 5경기 평균 21.6점·5.4어시스트·5.6리바운드.

밀워키 벅스 포인트 가드 샘 카셀의 최근 성적표다. 밀워키를 상징하는 ‘빅3’의 한 축인 카셀은 스몰 포워드 글렌 로빈슨이나 슈팅 가드 레이 앨런 못지않은 득점력을 지닌 전형적인 공격형 포인트 가드.

하지만 카셀은 9일(한국시간) 홈구장 브래들리센터에서 벌어진 샬럿 호네츠와의 NBA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6개의 슛을 던져 겨우 4개만 성공시키며 단 8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앨런이 자신의 플레이오프 최다인 9개의 어시스트와 함께 28점을 기록하고 로빈슨이 19점을 올렸다고는 하지만 카셀이 8점에 묶인것은 밀워키에게 치명타가 될 만했다.

그러나 밀워키는 카셀의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이겼다. 비록 전반 11점차의 여유있는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해 경기막판 역전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91-90, 한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둔 것.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카셀의 슈팅난조가 오히려 밀워키에게 득이 됐다는 사실.

공격에서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카셀이 적극적인 수비로 샬럿 ‘공격의 핵’ 배런 데이비스를 꽁꽁묶은 것이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한 것.

데이비스는 정규시즌에선 평균득점 13.8점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경기당 평균 19.8점을 기록하며 샬럿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날 카셀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혀 전반 무득점에 그치는 등 경기를 마칠때까지 단 하나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자유투로만 4점을 얻는데 그쳤다.

데이비드 웨슬리(20점), PJ브라운(19점),저멀 매시번(19점), 앨든 캠벨(13점) 등 주전 모두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샬럿입장에선 데이비스를 옴짝달싹못하게 만든 카셀이 ‘철천지 원수’ 처럼 밉게 느껴졌을 그런 경기였다.

밀워키는 경기종료 1분12초전 엘든 캠벨에게 실점을 허용, 91-88까지 쫓겼다. 또 승부를 굳힐것으로 믿었던 앨런의 슛이 빗나가 공격권을 빼앗기고 샬럿 PJ브라운에게 2점을 더 내줘 순식간에 리드폭은 한점으로 줄어들었다.

남은 시간은 27초. 밀워키는 공격제한시간 24초를 거의 다 쓴 후 던진 글렌 로빈슨의 슛마저 림을 외면, 역전패의 위기를 맞을뻔 했지만 백업센터 어빈 존슨이 공중에 뜬 볼을 밖으로 잘 쳐내고 앨런이 루주볼을 재빨리 낚아채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한편 밀워키는 77-68로 앞선 경기 종료 8분31초 전 샬럿 데릭 콜맨이 심판에게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탈의실로 향한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샬럿 벤치와 동료들이 4명만 코트에 남아 경기를 계속하다 테크니컬파울을 당하는 희안한 해프닝을 구경 하는 즐거움도 경험했다.

이날 승리포함 홈 12연승을 달린 밀워키는 오는 11일 샬럿의 홈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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