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고려대박물관 '조선시대 기록화의 세계' 특별전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51분


한국미술사에서 최고의 기록화로 꼽히는 국보 249호 ‘동궐도(東闕圖)’. 가로 584㎝, 세로 273㎝ 크기의 이 대작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고려대박물관이 마련한 ‘조의사속(朝儀士俗)―조선시대 기록화의 세계’에서 동궐도를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5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박물관에서 열린다. ‘조의 사속’은 ‘궁중의 의례와 사대부들의 풍속’이라는 뜻.

이 특별전엔 고대박물관 고대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화 88점이 전시된다. 국보인 ‘동궐도’와 ‘서궐도’ 등의 궁궐도, ‘왕세자입학도첩’ 등의 궁중의례도, 보물인 ‘서경전도(西京全圖)’’와 같은 고지도,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와 같은 의궤(행사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 ‘임란전승평양입성도’ 등의 역사기록화, 각종 반차도(班次圖·행차에 관한 그림)와 계회도(契會圖·계모임의 그림) 등.

이들 그림은 조선시대의 생활과 풍속을 전해주는 일종의 다큐멘터리 자료다. 조선시대의 각종 의례와 연회들을 사진 보듯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동궐도’를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문화재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동궐도가 기록화의 걸작인데다 그 귀중함으로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실물을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동궐도’는 경복궁의 동편에 있는 궁궐, 즉 동궐인 창덕궁 창경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 순조 대인 1824∼1830년경 도화서(圖畵署)의 화원들이 그렸으며, 모두 16개의 화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궁궐 배치의 아름다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궁궐의 모습, 인공 건축물과 자연 환경과의 조화, 기타 각종 시설물의 설치 상태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회화적으로도 사실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걸작이다. 축척은 약 6만 분의 1. 전시시간 중 무휴. 무료. 02―3290―1511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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