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꽃축제'엔 '참꽃'이 없다?

  • 입력 2001년 5월 1일 22시 13분


‘참꽃축제때 꽃 구경하기 정말 어 렵네요.’

대구 달성군이 100만 그루의 참꽃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해발 1084m) 일대 100만㎡에서 해마다‘참꽃 축제’를 열고 있으나 정작 축제 당일 참꽃이 피지 않거나 져버리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달여간 행사준비를 한 공무원들과 당일 산을 오른 수많은 시민들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달성군은 지난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참꽃이 활짝피는 시기보다 이르게 날짜를 잡는 바람에 참꽃이 채 피기도 전에 축제가 열려 매년 ‘참꽃 없는 참꽃축제’를 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달성군은 올해에는 반드시 ‘참꽃’이 피어 있는 시기에 축제를 열기위해 화훼 및 기상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축제일을 예년(4월 22일)에 비해 1주일 늦은 지난 4월 29일로 잡았다.

그러나 4월들어 이상기온으로 초여름 날씨가 계속돼 참꽃이 예년보다 일찍 만개한데다 축제개막 당일인 29일 오전, 비가 내리는 바람에 활짝 피었던 참꽃이 모두 떨어져 올해도 참꽃없는 참꽃 축제가 어김없이 되풀이 됐다.

달성군 관계자는 “해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참꽃 없는 축제가 되고 있어 ‘마(魔)가 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살풀이라도 한 판 벌인 뒤 축제날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참꽃축제때는 시민 등 1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패러글라이딩시범 시낭송회 산악자전거타기 시범경기 등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