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츠 투자, 빌딩 “글쎄”…병원-호텔엔 ‘군침’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9분


【7월 리츠(부동산투자신탁)제도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리츠 상품개발이 활발하다. 지금까지 리츠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은 것은 업무용 빌딩. 그러나 국내 빌딩의 임대수익률이 대부분 10%선에 못미쳐 리츠 투자 대상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빌딩 값마저 오름세를 타고 있어 리츠업체가 빌딩에 투자하기 어려운 실정. 이에따라 리츠 준비 업체들은 업무용 빌딩 대신 호텔, 상가, 병원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보여야한다는 측면에서도 빌딩 주택 일색의 리츠에서 탈피하고 있다.】

▽의료시설 리츠〓국내 병원 신축 및 증개축 규모는 작년 3000억으로 매년 5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의약분업에 따라 새롭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병원의 증개축이 많아져 리츠에는 청신호.

의료시설 리츠는 병원, 실버타운, 재활치료소, 보조생활시설, 건강관리센터 등을 개발하거나 조성, 임대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병원 개원 컨설팅업체로 의료시설리츠를 준비중인 세경아이엔씨 병원전문건물을 투자 대상으로 정했다. 건물을 짓거나 매입해 각종 병의원 시설을 갖춘 후 개업 의사들에게 임대할 계획. 부천상동 인천검단, 인천 가좌, 인천 연수 등 5곳에서 병원전문건물을 의사를 대상으로 공급중이다.

이 회사 김성렬사장은 “병원에 대한 경영 법률자문, 세무 컨설팅, 마케팅 및 홍보까지 책임지므로 단순 빌딩 임대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리츠〓2002년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에 비해 국내 호텔 객실은 만성적인 부족상태다. 비즈니스호텔 체인 구축을 앞두고 있는 신앤컴퍼니측은 2010년까지 국내에 부족한 객실이 9만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투자가 좋은 여건이라는 얘기다.

투자 대상으로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첫 손에 꼽힌다. 특급호텔은 투자비가 수천억원에 달해 리츠회사로서는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 반면 200실 규모 비즈니스호텔은 100억∼200억원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고 투자비 회수도 비교적 빠르다. 업계는 체인형 비즈니스호텔에 투자하면 리츠의 투자수익률이 연간 15%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리츠를 준비중인 업체로는 신라호텔 신앤컴퍼니 호텔페이지닷컴 등이 있다. 이들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힐튼 가든 인’, ‘데이즈 인’ 등 세계적 브랜드를 도입해 체인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신앤컴퍼티 신호용사장은 “호텔은 수익이 고정적이다”면서 “중형 호텔을 인수해 내부 시설을 고급화하면 투자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판매시설 리츠〓복합상가나 할인점 등에 투자하는 리츠. 분양방식이나 시기, 대상, 지역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이 예상되는 리츠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업체들이 준비하는 방식은 임차인을 확보한 후 판매시설을 짓거나 매입하는 형태. 교보생명 보유 토지를 이용해 상업용 부동산을 개발해온 정우앤컴퍼니 이병철사장은 “임차인을 확보한 후 개발한 판매시설에 투자하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임차인에 대해 부동산권리분석 상권분석 세금 등에 관한 종합 컨설팅을 통해 높은 임대료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부동산 종류별 리츠와 예상 선호지역▼

구분호텔사무실아파트음식점소매점병원
예상
선호
지역
서울, 인천공항 주변,제주서울 종로 중구, 강남구, 서초구강북 한강변, 분당 탄천변, 일산 호수공원 주변서울 압구정동, 대치동, 역삼동, 분당 오리역 주변고양 탄현, 파주, 용인 수지오산, 의정부, 부천, 평택, 안중

▼투자자별 예상 선호 리츠▼

구분뮤추얼펀드은행
신탁계정
연기금보험회사외국투자자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츠 유형아파트
소매점
아파트
음식점
호텔
병원
병원
사무실
사무실
호텔
창고
음식점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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