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뜨겁다]"정파 초월하는 공동선 만들자"…'화해 전진 포럼' 17일 창립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25분


함세웅신부(왼쪽)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함세웅신부(왼쪽)가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여야에 이은 정치적 제 3세력으로 보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30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첫 회동을 가진 ‘화해와 전진을 위한 포럼’(가칭)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이 자꾸 ‘제 3세력’ 운운하는데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14일 창립준비위원 모임에 이어 17일 창립 모임을 가질 ‘화해와 전진 포럼’은 함세웅 송기인신부, 법륜스님, 민변의 조준희 변호사, 서울대 백낙청 교수, 한양대 양건 교수, 수원대 구중서 교수, 신경림 시인 등 과거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재야 인사들이 정치권의 ‘옛 동지’들과 함께 만든 모임.

준비 과정에서 ‘비(非) DJ, 비 이회창(李會昌)’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세력화 작업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해 한때 포럼의 출범 자체가 불투명해 보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이날 첫 모임엔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민국당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함신부는 “민족 화해와 전진, 경제 위기 극복, 지역주의 해소, 정당 민주화 등이 당면 과제”라며 “정치인들은 여야의 정파적 이해를 뛰어넘어 공동선을 추구하며 각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대적 소명에 부응할 정치 문화 형성을 촉구하고 고무하는 장을 펼쳐 나가자고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 87년 이후 민족사적 좌표를 만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쳐 버린 사실을 뼈아픈 마음으로 기억하면서 이런 실패와 좌절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함 신부는 전했다. 그는 “뜻을 달리하는 분들과의 화해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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