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세-매매 모두 비수기 접어들어 약세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9분


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주택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전세 매매 모두 거래가 뜸해졌고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강이 보이거나 자연환경이 좋은 아파트 값은 꾸준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격주간 부동산정보지인 부동산플러스는 최근 2주간 서울 강동구 천호동과 종로구 평창동, 강서구 등촌동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8%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30평형 로열층을 기준으로 보름 새 1000만원 남짓 시세가 올라 전반적인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를 무색하게 했다.

천호동에서는 한강이 내다보이는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였다. 천호동 삼익 33평형은 보름 새 1000만원 이상 올라 1억9000만∼2억원에 거래된다. 천호동 유원 현대 삼성아파트 등도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500만원 이상 올랐다.

고급 빌라가 몰려 있는 평창동의 빌라와 아파트 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곳 삼호빌라 57평형은 보름 새 2500만원 올랐고 금강파크빌라 38평형도 같은 기간 1250만원 상승했다. 주변 중개업계는 “자연환경이 좋은 데다 부유층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 평창동 일대 고급주택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가격 상승의 원인을 분석했다.

인천공항 개항으로 비행기 소음이 줄어든 김포공항 주변 아파트 값 강세도 눈에 띈다. 등촌동 가양동 화곡동 등은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탓에 전세금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등촌 주공 10단지 24평형 전세금은 2주 동안 1250만원이 올랐고 화곡동 복지15평형도 500만원 올라 3000만∼3500만원에 전세 거래된다. 평창동 협신공인중개사무소 정현주사장은 “당분간 거래가 뜸한 채 입지여건이 좋은 곳만 가격이 오르는 ‘차별화’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수도권 신도시와 기타 경기 지역 아파트는 매매가 전세가 모두 0.5% 이하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 가격 및 거래량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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