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인터넷]고종수 '홈페이지 데이트' 엿보니…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4분


채팅을 나누고 있는 고종수(위)와 팬 이주현씨(회사원)
채팅을 나누고 있는 고종수(위)와 팬 이주현씨(회사원)
종수 : 하이 방가

jihee : ?

yunmi : 종수빠?

종수 : ^^

‘앙팡 테리블’ 고종수(23.프로축구 수원 삼성). 그의 패스는 예측불허다. 상대 수비진에게 늘 ‘골치덩어리’다. 성격도 그렇다.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수가 없다. 그렇다고 ‘천방지축’은 아니다. 고종수의 헤 벌어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언론의 ‘이 한마디’ 표적이 될 정도로 기지에 넘친다. 간결하고 재미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기…. 그래서 신세대의 우상일까?

고종수는 요즘 해외나 지방으로 원정경기를 떠날 때 축구공보다 노트북을 먼저 챙긴다. 98년 한 축구팬이 자신의 홈페이지(www.kojongsu.pe.kr)를 만들어주면서부터 생긴 버릇이다. 틈나는대로 자신에 대해 오른 글을 보고 킥킥거리다 여차하면 슬며시 끼어든다. 한달에 한두 번 쯤은 대화방에 뛰어들어 직접 채팅을 한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아주 잘 다루는건 아니다. 처음엔 대화방에서 빠져 나가는 법을 몰라 폭소를 자아내게도 했다.

종수 : 진짜 펑

나영이 : 잘가세염 잘가세염∼∼

종수 : 어떻게 나가여

주현 : 대기실로 클릭!!!!!!!!!!

긁을 치는 것도 자신은 “그렇게 느린편은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독수리 타법’에 익숙해진 수준. 채팅때 팬의 질문을 받고 이후 팬 사이에 4∼5번 더 대화가 오가고난 후에야 겨우 답변을 마친다. 그러나 고종수와의 대화는 즐겁다. 재치와 해학, 따뜻함이 묻어난다. 고종수에 대해서, 한 축구선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홈피’를 클릭해보라. 고종수가 고교시절 어머니에게 보낸 의젓한 편지서부터 갖가지 소동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가슴 뭉클한 사연이 줄을 잇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고종수의 채팅 어록▼

▽포트리스는 금달이에여^^

▽난 약골 바보^^

▽팬미팅때 위장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와여〓^^〓

▽저의 주량은 맥주 2잔이에여. 폭탄주는 30잔^^. 뻥이야

▽우리말은 허천나게 재밋쏘...

▽ 거짓말이면 엄마 깜둥이^^

▽고3앗싸라비아홧팅입니다여^^(호연 : 저 수능 보는데 잘 보라는 말 한마디만 해주시면.......)

▽앗싸가오리 앙테짱 ............

▽꼬집으면 얼마나 아픈데여(영화 : 졸리면 꼬집어요!^^)

▽다리떨믄 복나가요^^(향수기∼ : 졸리때 다리떨믄 안졸린뎅..)

▽졸음을 패고 담에 올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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