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수익률 연중 최고치, 채권형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51분


4월 중순경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국고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3%포인트나 높은 연8.17%에 마감됐다. 이는 작년 12월2일(8.17%)이후 가장 높은 수준.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도 0.18%포인트나 뛰어 6.93%를 기록하며 7%대를 위협했다.

그 결과 채권형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의 마음고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적어지고 손실까지 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리 전망과 펀드 투자자들 대응요령을 정리한다.

▽상승추세 이어질 듯〓채권형 펀드매니저들은 물가 상승과 머니마켓펀드(MMF) 환매를 국고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로 꼽고 있다. 4월 물가가 2%(누적 기준)를 넘어 올해 목표치인 4%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침체된 경기도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점도 금리의 고공 비행 에 상승기류를 보태고 있다.

일부 투신운용사 MMF에 투자한 기관과 개인들이 환매에 나서 채권 공급도 늘어났다. 반면 매수세력은 금리가 좀 더 오르면 사지 하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값이 떨어지는(즉 금리는 올라가는) 또다른 변수인 셈이다.

이 변수들은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일투신운용 고형목팀장은 당초 4월말이면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5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 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는 고전중〓국고채 금리가 2월 12일 5%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까지 2%포인트 가까이 치솟으면서 국공채형 펀드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12일 저점을 형성한 이후에는 국공채형 중 장기형과 비과세형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세이에셋자산운용 김찬주팀장은 2월에 채권형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현실화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며 이제 개인투자자들도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금리 변동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역발상적 투자 를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국내 경제상황에서 적정금리를 7%대로 볼 경우 채권형 펀드 가입의 적기가 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선임펀드매니저는 수익률 변동이 심하지 않은 1년 만기 펀드 가입을 저울질할 시점 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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