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드업계 "월드컵 특수 잡아라"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3분


‘월드컵 특수를 잡아라.’

세계인의 축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용카드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올림픽과 더불어 기업들에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전 기회. 지불부문 공식 글로벌 후원사인 마스터카드는 ‘아직 덜 성숙된’ 국내 월드컵 분위기를 단기간내에 고조시키기 위해 국내 카드사와 함께 월드컵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마스터카드 강애현 대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 축구산업 매출액이 25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내의 마스터카드 인지도가 10% 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안으로 300만장 이상의 월드컵카드가 국내에서 발급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여러 업종 가운데 신용카드가 앞장서서 월드컵 분위기를 몰아가는 이유는 지금 시작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제품은 팔면 그만이지만 카드는 고객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지속적으로 이용해주어야 이익으로 돌아오는 상품.

2월 중순 가장 먼저 월드컵카드를 출시한 삼성카드는 두달만에 회원수가 5만명을 넘어서자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을 기대중이다. 월드컵 경기를 포함한 국가대표팀 경기의 ‘예상성적맞히기’에 응모하면 삼성카드가 회원 대신 1인당 2000원씩을 적립해 정답을 맞힌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상품 특성이 주된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

월드컵 입장권 예매가 시작된 초창기만 해도 주당 2000여명에 불과하던 신규회원수가 최근 5000명선을 돌파,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삼성카드 상품개발팀 허진 과장은 “월드컵 개최전까지 회원수 50만명 정도를 기대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100만장 이상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BC카드도 최근 월드컵열기에 동참했다. 가입 첫해 연회비 면제와 연간 50만∼200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 월드컵 입장권과 항공권을 제공한다. 이밖에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도 한두달내에 마스터카드와 공동으로 월드컵카드를 선보일 예정.

월드컵카드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월드컵이 끝나면 소용없는 카드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월드컵 이후에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게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BC카드는 월드컵이 끝나면 축구테마형 카드로 전환한다는 생각으로 사용금액의 0.2%를 고객에게 쌓아주면서 추가 0.2%를 공익 목적의 축구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카드는 국내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무료입장 기능을 갖췄으며 박찬호 박세리 선수 경기와 프로야구도 ‘예상점수맞추기’에 포함시켜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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