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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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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요 격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무선 통신장비업체들이 삼성전자가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통신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또 정부가 24일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에 대해 초고속망 정보통신망 설치를 의무화한 것도 통신업체들에는 긍정적인 요인.
증시분석가들은 단기급등 종목의 경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CDMA 수혜’ 어디까지〓증권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릭슨 모토로라 등 7개사가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주관하는 1차 CDMA통신시스템 공급자로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에 무선증폭(RF)장치, 광중계기, 단말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상당한 수혜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
삼성증권 허영민연구원은 “무선통신장비시장에 약 800억원 내외의 신규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IMT설비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업체에는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에 RF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단암전자통신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 3사가 가장 큰 수혜주가 될 전망. 또 이번에 장비제공업체로 선정된 에릭슨 모토로라 등에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텔슨전자와 팬택 등도 혜택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다만 광중계기 업체는 많은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중국 CDMA로 득을 보게 될지는 미지수다.
▽일거리 찾는 유선통신업체〓광전송장비와 네트워크 장비 등 유선통신업체들은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교통부가 다음달부터 20가구 이상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초고속정보통신망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유선통신업체들은 600억원 이상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허성일연구위원은 “초고속 통신망설치가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업체들이 많아 초고속망설치 의무화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그러나 유선통신장비시장의 영업환경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의점〓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CDMA입찰 결과 발표의 기대감으로 무선통신장비업체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단 재료가 노출된 상황에서 단기 급등한 종목들은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대우증권 허연구위원은 “그러나 중국이 CDMA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매년 우리나라 같은 시장이 하나씩 생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무선통신장비업체에게 투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단기조정 이후 저점매수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밝혔다.SK증권 강현철연구원은 “중국 입찰 결과가 통신장비업체들의 숨통을 틔워놓는 효과가 있어 시장의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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