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금리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펀드,CBO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29분


작년 7월 이후 채권시가평가가 확대 적용된 이후 대다수 채권형 펀드도 수익률 급변동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는 변동성이 워낙 커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투신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펀드 중 수익률이 급하게 오르내리지 않고 순탄하게 운항하고 있는 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후순위채(CBO)펀드가 그것으로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 현대투신증권에서 주로 판매중이다.

▽금리변동 영향받지 않는 비결은〓CBO펀드는 채권시가평가를 적용받지 않는 게 금리변동에 노출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다. 그래프를 보면 CBO펀드 수익률이 채권(장기)형 펀드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채권(장기)형 펀드 수익률은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할 때 덩달아 오르내렸다. 국고채 금리가 급상승할 때는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주식형 펀드는 안정형이라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수익률 변화가 컸다.

투신업계에서는 “현재 장부가평가를 하는 채권형 펀드는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이외에 CBO펀드가 대표적”이라며 “상품구조상 펀드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후순위채권이 최근 발행되지 않아 과거보다 편입 비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에 발행된 후순위채권의 이자율은 9∼12%대로 비교적 높아 펀드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CBO펀드의 또다른 장점은〓3대 투신운용사에서 판매중인 CBO펀드는 공모주투자도 병행한다. CBO펀드에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어 증시 상황에 따라 추가수익을 올리는 게 손쉬운 편이다.

투자자들은 여기에 세금우대도 선택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4000만원 한도에서 고객이 세금우대(이자소득세율 10.5%)를 적용받을 수 있는 투자상품을 고르는 게 가능하다. CBO펀드를 세금우대 상품으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CBO펀드 만기 이전에는 발행기업 부도에 따른 손실 위험도 없다. 후순위채권이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현시점에는 손실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CBO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정액의 현금을 별도로 적립해 놓기도 했다.

대한투신운용 주순극 투신영업추진팀장은 “CBO펀드는 후순위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부는 이자율이 높은 채권과 공모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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