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우차 살리기 '동참' 확산

  • 입력 2001년 4월 20일 01시 37분


해외매각협상, 노조원 폭행사건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대우자동차를 살리자’는 후원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지역자치단체 등을 주축으로 펼쳐지고 있는 ‘대우자동차 사주기 운동’도 이 중의 하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 정무부시장이 최근 대우자동차 조기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자동차 ‘판촉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대우차 판촉요원으로 뛰어든 민주당 의원들이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용규 의원(인천 부평을)은 최근 대우자동차가 생산하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5만대(7500만 달러 상당)를 중국 서안지역의 모 업체에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는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매그너스와 레간자 차량 500대를 중국의 또 다른 회사에 판매하는 협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또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도 대우차 30여대를 판매하는 등 ‘영업수완’을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우차정상화대책위원회측은 경찰청이 라노스 매그너스 등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16대의 승용차를 구입하도록 주선했다.

이윤성 황우여 민봉기 안영근 서상섭 의원 등 인천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11일 명예 판촉요원이사로 위촉돼 본격적인 자동차 세일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우차 1대씩 의무 구입하는 한편 대우차 명함과 판매전단을 돌리며 왕성한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이종대 회장은 “대우차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은 품질 좋은 차를 만들기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가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대우차를 적극 구입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기선 시장을 필두로 전국 305개 기관장에게 대우차 구매를 호소하는 등 ‘전방위 세일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대·폐차 예정인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220대(130억원 상당)를 12월말까지 대우차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도 2002년까지 대·폐차와 새로 구입할 시내외버스 580여대의 절반 가량을 대우차로 교체해줄 것을 각 운수업체에 권고하고 본청 자치구 사업소 등의 관용차량도 가급적 대우차를 선택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우자동차가 정상화되고 차량도 많이 팔려야 해외매각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고 인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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