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인문계고교 절반이상 성적우수 '특별반' 파행운영

  • 입력 2001년 4월 18일 21시 33분


대전시내 인문계 고교의 절반 이상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뽑아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전시지부는 학교장 및 교육청 책임자의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와 감사원에 대전시 교육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18일 전교조 대전시지부(지부장 이권춘)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전시내 32개 인문계 고교의 특별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59.4%인 19개교가 특별보충수업,특별자율학습 등의 형태로 특별반을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보충수업과 특별자율학습을 병행해 실시하는 학교는 대성고 대신고 명석고 보문고 서대전고 서일고 서일여고 남대전고 호수돈여고 등 9개교.

특별자율학습만 실시하는 학교는 중앙고 동산고 관저고 만년고 동신고 충남고 충남여고 한밭고 등 8개교,특별보충수업만 실시하는 학교는 성모여고 둔산여고 등 2개교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40명에서 100명까지 성적순대로 특별반을 편성해 별도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업지도비 감독비 등의 명목으로 학부모로부터 경비를 은밀히 징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교조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특별반 운영은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교사들은 특별수업 부담으로 본래 수업지도를 소홀히 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경비까지 징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또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대전시교육청 류무열(柳武烈)교육국장과 학교장을 징계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특별반 운영 조사결과를 교육인적자원부와 감사원에 보내 특별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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