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매수' 기아차 '보유' 교보증권

  • 입력 2001년 4월 16일 09시 41분


교보증권은 1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경제상황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올 1/4분기 영업실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교보는 신차출시와 무보증 할부판매제도 도입에 따른 내수판매 회복과 수출증가로 올 1/4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3%, 13.3% 증가했다고 말했다.

교보는 올 2/4분기에도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소형미니밴(4월 출시예정) 출시로 신차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돼 상반기까지는 영업실적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현재 침체상태에 있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차효과까지 사라질 경우 내수판매는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여기에 환율까지 하락할 경우 수출증가세 둔화도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는 올해 전체적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영업실적은 전년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19조8523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1조5087억원과 1조88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4.9%, 21.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76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1%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호전을 이끌었던 RV차종의 판매가 회복세로 전환하기 어려워 수출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액은 11조 2823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3610억원, 경상이익은 3835억원으로 전년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현대자동차의 EV/EBITDA는 3.9배로 과거 5년평균 EV/EBITDA 5.4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주가는 2만4507원이라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EV/EBITDA는 6.1배로 과거 5년평균 EV/EBITDA 6.9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주가는 7838원으로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매매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보유'의견을 제시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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