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상가 "영화 '친구'가 고마워요"

  • 입력 2001년 4월 13일 21시 28분


연일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영화 ‘친구’ 붐이 일면서 부산지역 유통 관광업계가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13일 부산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에 등장하는 복고풍 의상과 액세서리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고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경우 ‘친구’에서 주인공들이 입었던 옷깃이 넓은 원색 남방이 하루 15개 이상 팔리고 있으며 경기침체로 최근 남성용 금목걸이가 전혀 팔리지 않았으나 영화속에서 장동건이 착용했던 스타일의 굵은 금목걸이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진구 전포동 밀리오레 등 대형 패션몰에도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이 착용했던 ‘80년대 풍’ 스카프와 나팔바지 복고풍 선글래스 등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교복스타일의 세미정장을 찾는 20대 남성고객들도 부쩍 늘어 해당 매장의 하루 매출이 10만∼100만원까지 늘었다는 것.

이밖에도 중구 신창동 국도레코드 등 대형 음반점에서는 ‘친구’의 주제곡 음반과 함께 영화 속에서 유오성이 불렀던 프랭크시나트라의 ‘마이 웨이’ 음반을 찾는 고객도 덩달아 늘어 매일 20∼50장씩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부산여행사 등 부산지역 여행사에는 ‘친구’ 촬영지를 순회할 수 있는 관광상품에 대한 문의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오고 있어 상품개발에 들어갔다.부산시도 이같은 분위기를 지속시켜 위해 자치단체 및 여행사 등과 협의해 촬영지에 촬영했던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관광코스에 촬영지를 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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