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8일은 '임수혁의 날'…7세아들 세현이 시구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36분


18일은 프로야구 롯데 포수 임수혁(32)이 부정맥으로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지 꼭 1년 되는 날.1주기를 맞아 롯데 선수단은 13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한 임수혁의 병실을 찾았다.

“수혁아.” 동료들은 애처롭게 이름을 불러봤지만 한해가 지났어도 그는 아직 의식이 없었다. 아버지 임윤빈씨는 “병원측에선 ‘평생 깨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 몇십 년을 이렇게 지내야 할지…”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임수혁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코로 음식물을 섭취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뇌를 제외한 다른 신체기능은 정상. 합병증이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아버지 임씨는 “어차피 이런 상태가 장기화될 게 뻔하니까 올 여름엔 위에다 직접 음식물 튜브를 연결하는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달에 300만원 정도 되는 치료비는 롯데구단이 전액부담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올해부터 구단이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월급이 나오지 않는 데 대해 다소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다.

작은 도움이나마 주기 위해 롯데에선 이번에 조촐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18일을 ‘임수혁의 날’로 정하고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LG전의 입장료 수익금 전액을 치료비에 보태기로 한 것. 이 경기엔 임수혁의 일곱살짜리 아들 세현이가 시구를 할 예정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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