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은 지금 '외국인 쇼핑 천국'

  • 입력 2001년 4월 8일 22시 36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부산 그랜드 세일’ 행사가 시작됐다.

6일부터 시작해 한달간 계속되는 이 행사는 부산지역 호텔과 백화점 음식점 등 58개소가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박비와 음식값, 상품가격 등을 10∼50% 할인해주는 것이다.

이 행사를 마련한 것은 봄철 관광시즌을 맞은데다 일본이 오는 29일부터 9일간 ‘황금연휴’ 기간이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특히 올해는 엔화 약세로 일본인들의 근거리 해외여행이 늘어난데다 인천공항 개항에 따른 교통비 부담 등으로 서울보다는 부산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4∼5월 두달간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는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6일 오전 김해공항과 부산국제여객부두를 통해 부산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 각각 1명에게 꽃다발을 선물하고 특급호텔 무료숙박권을 전달했다.

또 행사기간 중 참여업소들은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고 ‘부산 그랜드 세일’을 알리는 홍보전단과 기념 버튼을 나눠주고 있다.

중구 광복동 용두산공원과 남구 대연동 문화회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전통민속 공연을,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내 민속예술회관에서는 두번째와 네번째 일요일에 동래북춤 등 민속공연을 실시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 롯데호텔의 경우 지난달 18일 부산∼일본 후쿠오카(福岡)간 정기여객선인 카멜리아호에 면세점을 개점했으며 호텔내 면세점도 2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여름철 2박3일 무료 여행권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부산 파라다이스비치호텔도 투숙 일본인 관광객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 여행권을 주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일본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부산시는 행사기간 중 2억달러의 관광수입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9일부터 5월 5일까지 부산지역 5개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8일 현재 평균 80%를 넘어 이달 중순이면 10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에 묵고 있는 한 일본인 관광객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 등을 다니다 이번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거리가 가까운 부산을 택했는데 마침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할인 혜택까지 줘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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