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3연승 신바람…한화 조규수 완봉승

  • 입력 2001년 4월 7일 19시 42분


서울의 '영원한 라이벌' 두산-LG의 대결은 사실상 홈런포 두방으로 갈렸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2001 정규시즌 첫 대결. 지루하게 계속되던 '0의 행진'은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심재학에 의해 깨졌다. 지난겨울 현대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심재학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LG의 선발 안병원의 공을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초 '날다람쥐' 정수근마저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산은 장원진 우즈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2루의 찬스에서 심재학이 LG의 바뀐투수 최창호를 상대로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다시 1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개막전이후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반면 막강 '지그재그 타선'을 구성해 올시즌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LG는 믿었던 중심타선이 침묵하면서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 정진용은 8회 박명환에게 마운드를 넘길때까지 LG의 막강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와 한화가 맞붙은 대전경기에서는 한화가 2년생 투수 조규수의 호투에 힘입어 SK에 9-0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조규수는 SK타선을 3안타 7삼진으로 꽁꽁 묶으며 완봉승을 따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던 조규수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10월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자신의 첫 완봉승을 올린 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완봉승, 2경기연속 완봉승을 기록함으로써 새끼 독수리의 티를 벗는 새로운 비상을 예고했다.

한화는 조규수의 호투속에 6회 이범호의 1점 홈런을 포함한 장단 10안타를 집중시켜 2연승중이던 SK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 시즌 첫승을 올렸다.

해태와 현대가 맞붙은 광주에서는 극적인 역전극이 펼쳐졌다. 해태는 1-4로 뒤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만루의 찬스를 만든뒤 장성호의 1타점 내야땅볼과 양현석의 역전 3루타로 3점을 보태며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감독 데뷔전인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5-6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김성한 감독은 데뷔이후 3경기만에 힘겹게 첫승을 거뒀다.

한편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2-2로 맞선 5회 무사 1,2루에서 호세의 결승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3연승을 노리던 '코끼리' 김응룡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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