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창단 첫 우승 헹가래…LG에 4승1패

  • 입력 2001년 4월 6일 22시 26분


정상을 향한 길은 멀고 험했지만 그 열매는 너무나 달콤했다.

삼성 썬더스가 창단이후 처음으로 대망의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LG 세이커스를 112-102로 누르고 4승1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휩쓸었다.이로써 삼성은 1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기는 등 최고의 한해를 만끽했다.

삼성의 정상 등극은 97년 프로 원년 꼴찌이후 5년만이자 아마추어시절까지 감안할 경우 87-88농구대잔치이후 13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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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리를 이끈 주희정은 이날 기자단 유효투표수 66표중 48표를 얻어 플레이오프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정규리그 이후 챔프전까지 확인된 삼성의 조직력은 역대 최고란 평가를 받을 만큼 완벽했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는 1쿼터에서만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초반부터 외곽포를 앞세워 삼성의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무너 뜨리기 위해 필사적인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LG의 창이 날카로울수록 삼성의 수비는 더욱 더 단단해졌고 결국 LG는 전반을 52-60으로 뒤진뒤 3쿼터 중반부터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후 LG는 4쿼터에서만 무려 15개의 3점포를 날렸지만 림을 가른 것은 불과 3개 뿐. 반면 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문경은과 김희선의 3점슛 축포까지 가세하며 완승을 거뒀다.

주희정이 11개의 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맥클래리는 이날 혼자서 44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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