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적은 가까운곳에 있다"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49분


◆"적은 가까운곳에 있다"

조앤 마이클이 비서를 데리고 병원에 들렀던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비서와 의사가 나누는 말을 엿들었다. “남편이 얼마 전 심장 발작을 일으켰어요.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나았지요. 그런데 자꾸 눈을 치우는 등 심장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는 거예요. 딸들이 치우겠다고 하는데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요.” 즉시 의사는 남편에게 눈을 치우게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비서의 이어지는 말. “어쩜 그렇게 내 생각과 똑같을까. 얼마 전 가슴 통증으로 심장혈관 확장 수술을 받은 딕 체니 부통령(공화당) 이야기를 들으셨겠죠. 그를 곧바로 업무에 복귀시킨 담당 의사는 분명히 ‘민주당원’이었을 거예요.”

◆넥타이 맨 버스?

최근 시내 중심에서 출발해 몇몇 예술가들의 스튜디오를 돌아보는 당일치기 버스 여행을 했다. 버스 앞쪽에 앉아 있었던 나는 ‘이상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앞창문 중간에 갈색끈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것. ‘신발끈을 왜 저기에 매달아 놓았을까. 아니야. 어쩌면 사고를 막아 주는 부적일지도 몰라.’ 궁금한 나머지 운전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끈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운전사의 대답. “행운의 부적이냐고요. 천만의 말씀. 보시다시피 저는 넥타이를 매고 있습니다. 내 자가용인 이 버스도 넥타이를 매야 하지 않겠어요. 우린 한가족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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