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정실/"네 살 아이 돈가지고 놀러오라"

  • 입력 2001년 4월 4일 17시 37분


며칠 전 네 살된 우리 아이의 친구 엄마로부터 너무나 황당한 제의를 받았다. 그 아이가 학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야 겨우 두 아이가 만나 맘껏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놀아왔다. 그 아이의 엄마는 전화로 "토요일 날 그냥 놀리느니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종이 접기를 하든 뭐든지 할테니까 과외비를 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 자기 옆집에 얼마 전 이사온 아이랑 우리 아이, 그리고 자기 집까지 3명을 모아 놓고 과외비를 내라니 어이가 없었다. 아이들에게 돈을 가지고 놀러 오라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그 엄마에 대해 내가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어른들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한단 말인가.

김정실(경기 성남시 분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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