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외파 누가 히딩크호 탈까?…황선홍-설기현 유력

  • 입력 2001년 4월 2일 18시 35분


황선홍(왼쪽)과 설기현
황선홍(왼쪽)과 설기현
국내에서 ‘숨은 진주 찾기’에 바쁜 한국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해외파를 상대로 한 ‘옥석 가리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이 직접, 혹은 핌 베어벡 코치를 해외에 파견해 각 대상자의 플레이를 보고 대표팀 발탁 여부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해외파 선수들은 최근 성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일 현재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선홍(가시와 레이솔)과 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앤트워프)은 태극마크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고 이동국(독일 브레멘)과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은 좀더 지켜볼 상대로 분류됐다.

황선홍은 지난달 31일 제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쳐 팀의 3―2승리를 이끌어 현장에서 지켜보던 베어벡 코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개막전부터 3연속골로 득점 1위.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벨기에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설기현도 사실상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은 상태. 무릎치료차 유럽에 머물 때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골문을 향해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에 만족해했던

히딩크 감독은 최근 설기현이 잇달아

골을 잡아내는 등 올 시즌 8골 1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치자 발탁을 결정한 것.

이에 반해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이렇다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이동국과 최근 엔트리엔 포함되고 있지만 출전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안정환은 플레이가 검증되지 않아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들이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해 좀더 지켜본 뒤 24일 시작되는 이집트 4개국 친선대회에 일단 승선시켜 활약상을 지켜보고 컨페더레이션스컵 엔트리 포함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대표팀 철벽 수비수 홍명보(가시와 레이솔)는 이미 2002년까지 보장받은 상태이고 최용수(일본 제프 유나이티드)는 올해 처음 일본에 진출한데다 무릎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당분간 ‘콜’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2월드컵대표팀은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기 때문에 해외파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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