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플로리다

  • 입력 2001년 4월 2일 09시 29분


1. 스토브리그 정리

2000시즌은 플로리다에게 있어 새로운 도약의 해였다.

비록 5할 승률에는 못미쳤지만 79승을 기록,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했고 그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새구장 건설 계획도 확정되며 팀의 미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스토브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가장 큰 수확은 찰스 존슨을 재영입한 것. 팀의 창단멤버로 플로리다가 유일하게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말할 수 있는 존슨을 재영입한 것은 팀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팀전력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도 성사시켰다.

첫번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거래. 유망주 외야수인 훌리오 라미레즈를 시카고로 보내고 대신 제프 에버트를 데려왔다. 애버트는 당초 백업 외야수로 활용할 생각이었나 주전 우익수인 마크 카세이가 빠져나가면서 유력한 우익수 후보로 떠올랐다.

두번째는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 마크 카세이와 2명의 마이너리거를 보내고 대신 에릭 오웬스와 맷 클레멘트를 데려왔다. 시즌을 불과 일주일도 남기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플로리다 입장에서 전혀 손해볼 것이 없었다.

카세이의 자리는 오웬스와 애버트가 메꿀 수 있고 무엇보다도 클레멘트라는 유용한 선발투수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팀전력에 큰 상승효과를 줄 것이다.

2. 예상 라인업

루이스 카스티요 (2루수)

알렉스 곤잘레스 (유격수)

클리프 플로이드 (좌익수)

프리스토 윌슨 (중견수)

데릭 리 (1루수)

마이크 로웰 (3루수)

찰스 존슨 (포수)

제프 애버트/에릭 오웬스 (우익수)

[선발 투수]

라이언 뎀스터

맷 클레멘트

알렉스 페르난데스

척 스미스

브레드 페니/헤루스 산체스/A.J. 버넷

마무리 투수 - 안토니오 알폰세카

3. 플로리다의 강점 - 젊음

지난 199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플로리다는 팀성적보다는 유망주들을 키워내는데 전력을 다했다.

그결과 플로리다는 유망주의 천국이라 불리울만큼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할 수 있었고 앞으로 몇년 후가 되면 이러한 유망주들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는 장미빛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올시즌 플로리다의 라인업을 살펴보자.

새롭게 영입한 에릭 오웬스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30대 이하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빅리그 3-4년 경력에 대단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아직은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고 전체적인 짜임새도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이스 카스티요는 이미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 타자로 성장했고 알렉스 곤잘레스는 공수주를 겸비한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재질을 지니고 있다.

중심타선에 포진하는 클리프 플로이드, 프리스토 윌슨, 데릭 리, 마이크 로웰도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플로이드는 이미 팀의 실질적인 간판타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윌슨은 지난시즌 팀역사상 최초로 30-30을 달성한 팀 부동의 4번 타자이다. 데릭 리는 매년 최소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풍부한 파워를 지니고 있고 로웰도 리그 평균 이상의 3루수로 성장할 재목감이다.

다음은 투수진을 살펴보자. 사실 플로리다의 최대 자랑거리는 유망한 투수진에 있다.

플로리다에는 타자와는 비교도 않될 정도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투수 유망주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러한 점때문에 플로리다가 가능성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 뎀스터는 올시즌 개막전 선발을 맡을만큼 팀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투수. 올시즌에는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평가받을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새로 영입한 맷 클레멘트도 샌디에이고에서의 성적을 통해 충분히 검증받은 상태. 컨트롤만 안정된다면 최소한 15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브레드 페니와 A. J. 버넷은 플로리다가 자랑하는 최고의 유망주 투수들로 차세대 팀의 에이스를 맡을 선수들이다. 이들이 제대로 성장해준다면 플로리다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 2선발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투타에 걸쳐 뛰어난 유망주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는 것은 팀의 최대 강점이다. 이들이 성장을 거듭한 몇년 후가 되면 플로리다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4. 약점 - 경험 부족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플로리다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그러나 젊다는 것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즉 발전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 불안한 요소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플로리다 라인업은 올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불안한 면을 많이 노출하고 있다.

먼저 팀타선. 팀타선의 최대 약점은 높은 득점력을 올릴수 있을만큼의 짜임새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선수 개개인이 한두가지씩 약점을 가지고 있어 기대만큼의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

카스티요의 파워와 클리치 능력 부족(2000시즌 - 539타수, 2홈런, 17타점)이 그의 뛰어난 스피드나 출루율을 깎아먹고 있고 곤잘레스의 볼넷/삼진 비율(빅리그 3년 동안 37/220 기록)은 어떻게 그가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플로이드는 성적을 이야기하기 전에 과연 올해도 120경기 이상을 뛸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해야할 만큼 잔부상을 달고 다니며 프리스토 윌슨은 지난시즌 메이저리그 삼진 신기록에 도전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팀 투수력도 마찬가지다.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해야할 알렉스 페르난데스는 자기 자신의 몸도 추스리지 못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에서 이적한 맷 클레멘스는 지난시즌 볼넷 1위를 기록한 컨트롤이 아킬레스 건이다.

척 스미스의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은 1회용 단발성이 그칠 확률이 높고 헤루스 산체스는 평범한 구위를 지닌 투수이다. 버넷과 페니도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여서 큰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5. Key Player - 찰스 존슨

존슨은 지난시즌 공격력에서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 타율 0.304, 31홈런, 91타점.

99시즌까지 각 부분 존슨의 캐리어 최고 기록이 0.251, 19홈런, 63타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난시즌 보여준 존슨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수비력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이 유지된다면 존슨은 명실상부하게 공수를 모두 겸비한 완벽한 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때 존슨은 고향팀으로 돌아갔다.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을 때 많은 팀들이 존슨을 원했고 실제로 존슨이 큰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존슨은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플로리다에서 5년 동안 뛸수 있는 조건을 선택했다.

존슨의 가세는 플로리다의 전력에 커다란 상승효과를 줄 것이다. 지난시즌부터 서서히 눈을 떠가고 있는 타력은 팀타선의 중량감을 높여줄 것이고 뛰어난 수비력은 팀내야진을 안정시킬 것이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많이 있는 팀특성상 존슨의 수비력은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존슨이 이제 팀의 리더라는 점이다.

현재 플로리다는 젊은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어 팀의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어울리는 선수가 존슨 외에 누가 또 있을 것인가? 더구나 존슨은 플로리다의 창단멤버이기도 하다.

6. 2001 시즌 예상

1997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플로리다의 성적은 해가 갈수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98시즌 - 54승, 99시즌 - 64승, 2000시즌 - 79승). 이러한 사실은 플로리다의 리빌딩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바닥까지 추락했던 팀전력은 서서히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리그 순위도 최하위에서 어느덧 리그 3위까지 올라왔고 무엇보다도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눈에 뛰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바로 올시즌 플로리다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유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올시즌에도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는 여전히 애틀란타와 뉴욕 메츠의 양강 체제가 예상된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애틀란타와 뉴욕 메츠의 전력이 예년에 비해 뚜렷한 상승효과를 보이지 못한 반면 플로리다는 그동안 착실한 리빌딩으로 인해 팀전력이 강화되 이팀과의 전력차를 줄여놓았기 때문이다.

찰스 존슨의 재영입,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상승세에 있는 플로리다는 올시즌에 최소한 5할대 이상의 승률을 충분히 유지할만한 전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전력의 균형을 잡는다면 애틀란타, 뉴욕 메츠와 함께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으며 설사 올시즌에 이들을 뛰어넘지 못하더라도 플로리다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시기가 점점 가까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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