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경은·조성원 "슈팅 지존은 하나"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조성원  -  문경은
조성원 - 문경은
‘지존은 하나.’

서른살 동갑내기로 프로농구 ‘슛쟁이’인 조성원(LG 세이커스)과 문경은(삼성 썬더스)은 청소년대표시절 만나 상무를 거치면서 10년 우정을 나눠 온 절친한 친구 사이. 일찌감치 슈터로서의 명성을 드날린 문경은은 고교시절까지 조성원의 우상. 하지만 프로입문이후 조성원이 최고의 3점 슈터로 거듭나며 상황이 역전됐다.

조성원은 올시즌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고 시즌중 부상과 씨름했던 문경은도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리며 ‘장군 멍군’을 불렀다. 두 선수가 올시즌 최고의 기량으로 맞선 것은 사실상 챔피언결정전부터. 하지만 1차전은 조성원이 체력부담으로 절반밖에 뛰지 않았고 2차전에서는 문경은이 4쿼터 초반 5반칙 퇴장당하면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승1패로 호각세를 이룬 채 열리는 3차전부터 팀의 명운과 최고 슈터 자리를 놓고 이들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셈.

조성원은 올시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을 만끽하고 있다. 97∼98시즌 문경은(169개)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경신(173개)한 조성원은 현대 걸리버스시절이후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토종과 용병을 통틀어 조성원이 유일하다. 조성원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팀을 정상에 올리며 사상 초유의 정규리그에 이은 플레이오프 MVP까지 손에 쥐겠다는 태세다.

정규리그에서 부상으로 한달간 뛰지 못했던 문경은도 플레이오프 MVP에 눈독을 들이기는 마찬가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지만 지금까지 받은 상이래야 3점슛상이 고작이었던 문경은은 플레이오프 MVP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문경은은 정규리그에서 44.6%의 3점슛 성공률로 40.1%인 조성원보다 앞서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서로를 향해 “진정한 승자가 돼 너에게 축하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두 선수가 팀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조성원

구분

문경은

33.19

출전시간(분)

29.26

22

득점

17.5

7/14

2점슛 성공/시도

3/7

50.0

〃 성공률(%)

42.9

6/13

3점슛 성공/시도

7/16

46.2

〃 성공률(%)

43.8

2.5

실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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