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부산 마니치-우르모브 "용병 만세"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부산 우르모브(왼쪽)가  부천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 내고 있다.
부산 우르모브(왼쪽)가 부천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 내고 있다.
1일 2001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부천 SK와 부산 아이콘스의 경기가 벌어진 부천 종합운동장에 한국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이 모습을 보였다.

무릎 수술 후 깁스를 풀기 위해 지난달 26일 네덜란드로 갔던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곧바로 경기장을 찾은 것.

하지만 국내 프로 경기를 통해 ‘숨은 진주’를 찾아보려는 히딩크 감독의 의도가 무색하게도 이날 경기는 ‘외국인 선수의 잔치’로 펼쳐졌다.

유고 용병 마니치와 우르모브가 릴레이 골을 잡아낸 부산이 부천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마니치는 대전과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성공시켰다. 부천은 올시즌 3연패.

첫 골은 홈팀 부천이 먼저 터뜨렸다. 모처럼 선발 출장한 부천의 ‘해결사’ 이원식이 전반 26분 부산 골키퍼 정유석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남기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띄워준 공을 상대 수비 뒤로 돌아들어가던 이원식이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낸 것.

그러나 부산은 마니치와 콜롬비아 용병 하리가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전반 37분, 마니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부산쪽으로 기울었다. 하리가 부천 수비수 3명을 잇따라 제치며 날린 센터링이 부천 윤중희의 몸에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마니치가 골로 연결한 것.

전반 로스타임에 터진 부산의 역전골도 용병의 합작품. 마니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패스한 공을 우르모브가 부천 수비숲 사이로 파고들어 골네트 오른쪽을 흔들었다.

한편 전날 광양에서 벌어진 A조 전남 드래곤즈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는 후반 브라질 용병 세자르(2골)와 김종현(1골)의 연속골에 힘입은 전남이 수원을 3―0으로 완파하고 2승1패를 기록했다.

<부천〓주성원기자>swon@donga.com

▽1일 전적

△부천

부산 2―1 부천

득점〓이원식(전26·도움〓남기일.부천) 마니치(전37) 우르모브(전46·이상 부산)

△전주

울산 1―0 전북

득점〓마르코스(후6·PK·울산)

▽31일전적

△광양

전남 3―0 수원

득점〓세자르(후8·도움〓노상래) 김종현(후28·도움〓신진원) 세자르(후48·도움〓노상래·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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