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물가불안, 또다른 증시 억압 요인으로 대두

  • 입력 2001년 3월 30일 14시 08분


상승세에 있는 소비자물가가 주식시장을 억누를 악재로 대두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30일 "물가불안에 따른 금리상승과 콜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미 퇴색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더욱 희석시킬 것이며 해외 증시 약세로 악화된 시장 분위기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당초 예상한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율로 환산하면 4.4% 상승이다. 1월 4.2%, 2월 4.2%에 이어 3개월째 4% 이상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

LG증권은 "경기하강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지만 △의료비 인상이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4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4%대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산업활동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왔고 소비자물가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으니 다음달 초로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 콜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윤항진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경기하강이 물가상승 저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통화당국으로서는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급팽창한 통화량으로 인해 물가불안이 심화될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콜금리 동결 가능성은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급등도 물가불안의 충격을 가중시키고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지표금리가 직전 고점인 6.30%를 상향 돌파하여 새로운 고점을 형성할 것이며, 6%대 중반까지도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가상승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겠지만, 유동성을 악화시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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