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자화폐 코스닥 '효자테마' 급부상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47분


대형테마가 적었던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그나마 견조한 움직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신생테마가 ‘전자화폐관련주’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에이엠에스, 케이비씨, 케이디이컴, 한국정보통신 등 관련 종목들은 2월말∼3월초까지 불을 뿜은 뒤 최근들어 시장 전반의 약세에 따라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현재 주가는 작년말의 2∼3배 수준으로 종목별로 고르게 올라있다.

전자화폐 테마는 실생활의 한 영역인 지불 관행의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변화에 연결돼 있는 만큼 일과성 틈새테마를 뛰어넘어 호흡이 긴 테마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망〓전자화폐란 은행계좌에 넣어둔 돈을 근거로 화폐 가치를 카드나 PC에 디지털 신호로 저장해 일상적인 지불수단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자화폐가 들어가 있는 카드가 스마트카드다.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는 기존의 마그네틱카드에 비해 70∼100배의 저장용량을 갖고 있어 신원확인, 의료정보 저장, 현금 지불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그중에서 가장 사업성이 좋은 영역인 셈.

스마트카드와 전자화폐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카드시장은 신용카드 발급 확대 및 마그네틱카드의 대체 및 보완수요 급증이 성장의 원동력. 국내 신용카드 발급건수는 작년 6월말현재 연간 3100만장, 사용건수는 일평균 200만건 3680억원어치로 전년에 비해 각각 79%, 71% 증가했다.

대표적인 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는 올해부터 마그네틱카드와 함께 스마트카드를 병행 발급하면서 마스터는 2005년, 비자는 2006년부터 모든 카드를 스마트카드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추정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카드 발매량은 작년말 243만장에서 올해말 375만매, 2002년 469만장, 2003년 727만장 등 연평균 25%가량 성장할 전망. (오프라인)전자화폐 시장은 스마트카드의 대중화에 발맞춰 교통 금융 분야에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투자포인트〓전자화폐 테마는 △스마트카드 제조 △판독 및 부가 장비 △전자화폐 솔루션 △전자화폐 서비스 등 네 분야로 나뉜다. 현대증권 오성진과장은 이 중에서 전자화폐 솔루션과 판독 장비 분야가 주가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IC카드를 이용해 값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아귀가 맞게 돌아가도록 해주는 솔루션 분야는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 없이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는 것. 또한 지하철역이나 버스에서처럼 카드를 ‘긁지’ 않고 가까이 대기만 하면 읽을 수 있는 판독장비가 마을버스, 버스톨게이트, 공연장, 운동장 등에도 갖춰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판독 및 관련 부가 장비 제조업체들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

오과장은 “관련 종목의 매출이 이제야 본격화하는 단계인 만큼 시장 성장전망 관련 뉴스나 수주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을 투자타이밍으로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수석연구원은 “전자화폐 테마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해 테마로서의 힘이 매우 강하며 관련 업체들이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진출하지 않고 전력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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