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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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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주택 임대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이 많은 돈이 다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는 자금은 풍부하다. 분명 예전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부동산 업자들은 청약현장에 몰려든 인파를 보고 “피가 끓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동산경기가 ‘대세 상승기’를 맞은 것은 아니어서 유망한 물건을 잘 골라야 한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돈이 넘친다〓지난달 말 서울 구의동 주상복합아파트 ‘대림 아크로리버’ 76가구 청약에는 무려 3500여명이 몰려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금만 353억원. 이 회사가 7∼9일 사흘간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 ‘서초리시온’ 293가구에도 7000여명이 220억원을 싸들고 왔다.
분당신도시의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에는 모델하우스 개장 사흘만에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수천억원의 돈이 이들과 함께 분당으로 흘러들었다.
서울지역 아파트 2차 동시분양 역시 청약 첫날 롯데건설이 짓는 보라매 낙천대아파트 29평형이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2차 동시분양과 올 1차 동시분양 첫날 경쟁률은 0.1대 1에 그쳤다. 법원경매도 경쟁이 치열해져 최근 한 아파트는 감정가(7300만원)보다 높은 7530만원에 낙찰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은행예금은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 한 은행 관계자는 “부동산투자를 위해 돈을 빼가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가 0%대로 떨어지는 유례없는 초저금리로 ‘은행발(發) 부동산행(行)’의 돈 흐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라〓저금리에 불안한 증시상황으로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부동산상품이 각광받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도 “돈 되는 상품과 백날 묻어둬도 재미를 보지 못하는 부동산이 뚜렷하게 갈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
부동산114 이상영 대표는 “투자대상을 유망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 소형 역세권 아파트 등으로 좁히거나, 수익성 높은 임대사업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입주가 끝난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까지 들먹여야 대세 상승기”라며 “유망 아파트 분양권에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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