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인천공항버스 파행운행 위기…통행료 할인방침 차질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3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오가는 공항버스에 대해 통행료를 할인해주겠다는 정부 방침이 예산 미확보로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공항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리는 조건으로 버스 요금을 낮추는데 합의했던 버스 업체들이 운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개항 초기 공항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공항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공항버스에 한해 통행료(편도 기준)를 1만400원에서 6600원으로 낮춰주는 대신 그 차액을 국가 재정에서 지원키로 했으나 기획예산처로부터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최근 공항고속도로 운영을 맡고 있는 민자법인인 신공항하이웨이에 연말에 통행료를 인상해주는 조건으로 공항버스 통행료를 할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신공항하이웨이측은 정부의 재정 지원 확약이 없는 한 통행료 할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추병직(秋秉直)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공항하이웨이측에 재정지원 합의를 해 줄 수 없다”며 “연말에 통행료를 재조정하면 통행료 할인에 따른 손실을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공항버스들에 할인 혜택을 줄 경우 연말까지 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공항버스 업체들에 할인 카드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조준서(曺浚瑞) 서울버스 부회장은 “통행료가 할인되지 않으면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며 “시민 불편을 감안, 운행 거부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요금 인상안을 새로 마련해 서울시에 신고하겠다”고 말해 개항 초기 파행 운행이 예상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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