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기 부동자금 은행으로 몰린다

  • 입력 2001년 3월 25일 19시 22분


은행의 저축성 예금이 8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단기 부동자금이 은행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이달 들어 20일 현재 8조1571억원이 늘어났다. 1월 1조7654억원과 2월 303억원 증가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세다. 특히 20일에는 2조7000억원이 유입됐으며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평균 5000억원 이상이 늘어나고 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로 유입 규모가 줄고 있어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 저축성 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지난달 1조75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축성예금중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투자대상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어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기업의 자금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주식시장 침체와 채권시장의 진폭이 확대되면서 시중자금이 방향성을 잃은 채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금융권의 대표적인 초단기상품인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는 1월 9조7307억원에서 2월 3조4481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가 이달들어 20일 현재 3조109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투신사의 또다른 단기상품인 단기채권형 신탁은 지난달 1조9243억원이 늘었으나 이달 들어 4894억원 증가에 그쳤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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