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김원길 복지장관 "지역·지역의보 분리 안돼"

  • 입력 2001년 3월 21일 17시 16분


영국 의회의 초청을 받아 국회대표단 일원으로 영국을 방문 중인 김원길(金元吉)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은 21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약분업과 건강보험 재정문제는 새로 첫 단추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김종호(金宗鎬)국회부의장 등 대표단과 함께 18일 출국, 24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나머지 일정을 취소하고 22일 오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 연락을 받았나.

"오늘 새벽(현지 시간)에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야당은 지역 직장의보를 다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의약분업과 의보통합은 단순히 편리를 취하자는 문제만은 아니지 않느냐. 의료개혁 차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또 그렇게 접근해야 한다. 여하튼 서울에 돌아가 종합적인 보고를 받는 것은 물론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한 다음 얘기하겠다. 국민들의 상심(傷心)이 큰 만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복안이 있는가.

"사실 평소 관심을 가져온 재정경제 분야라면 언제라도 얘기할 수 있지만 이 문제는 좀 다르다. 그리고 최근 며칠동안 서울에서 전개된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생각이 있다. 기다려달라."

-우선 국민들의 상심부터 위로해야 할 것 아닌가.

"물론이다. 정확한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할 생각이다. 언론도 국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분노하고 있는 지 정확히 알려달라. 비판을 얼마든지 달게 받고, 또 경청하겠다. 다만 이제 문제를 수습해나가야 할 국면이 된 만큼 언론도 정부와 함께 국민들의 상심을 치유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애정을 가지고 동참해달라."

김 신임 복지부장관은 인터뷰 내내 시종 '첫 단추'와 '일관성'을 강조했다. 김장관의 한 측근은 "김장관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급하다고 임시방편의 대책부터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김 신임장관이 과거에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각료가 일을 하려면 자기 분야에 관한 한 전권을 가져야 한다"고 건의해 온 만큼 의보사태도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직(職)'을 걸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김원길장관▼

민주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3선의원. 97년 5월부터 99년 3월까지 정권교체기를 전후해 정책위의장으로 장수했다. 김상현(金相賢·민국당 최고위원)계 인사이나, 실력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 자기 확신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서울, 58세 △대한전선 부사장 △국민회의 정책위의장, 총재특보 △새시대전략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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