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유산균 설사예방-항암 효과

입력 2001-03-20 18:43수정 2009-09-2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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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장모씨(35)는 ‘유산균 전도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70㎖ 요구르트 한 병을 마신다. 식사 때 반드시 김치 한 접시를 비우고 술 안주도 꼭 치즈를 주문한다. “과음하면 설사하고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했는데 1년 전 호기심 삼아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요구르트 10병을 빈 속에 마셨는데 효험을 봤다” 장씨는 이후부터 유산균을 만병통치약처럼 주위에 선전하기 시작했다. 과연 유산균은 장씨의 생각한 만큼 효과가 있을까?》

▽해로운 유산균은 없다〓유산균은 말그대로 모유 우유 등 유산(乳酸)이 발효돼 생기는 균. 채소에도 유산균이 자라 유산을 만들 수 있다. 김치가 대표적인 예.

유산균의 종류는 수백가지. 이중 몸안에 사는 것은 수십가지. 몸에 해로운 유산균은 없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피더스균과 락토바실러스균.

비피더스균은 모유를 먹는 유아의 소장 하부와 대장에 많이 살고 락토바실러스균은 소장 상부와 중간 부위에 주로 산다. 이들은 장질환 설사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나 부패균 등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 장내에서 증가하는 것을 억제한다. 또 항균성 물질을 생산하고 장내 산도를 저하시켜 유해균의 성장을 저지하는 역할도 한다.

▽설사 예방 치료에 효과〓유해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설사는 보통 3∼7일 정도 지속된다. 이때 유산균을 먹으면 2, 3일 정도 설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유당불내증(乳糖不耐症)’의 경우에도 유산균은 효과가 있다. 특히 한국인은 어릴 때는 괜찮지만 성인이 되면 80% 이상이 우유를 200㎖ 이상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키는 유당불내증 환자. 이때 우유를 발효시킨 발효유를 마시면 유산균이 설사를 일으키는 유당을 유산으로 바꿔준다.

유산균 자체가 변비를 개선시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발효유 요구르트에 첨가된 펙틴 과일 등은 섬유소가 풍부해 배변을 용이하게 해준다.

▽항암효과도 있어〓학계에선 유산균의 새로운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 신슈대학 아키요시 호소노교수는 ‘유산균의 항돌연변이 효과’란 논문에서 “유산균 발효유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락토바실러스란 유산균 발효유를 섭취한 그룹의 돌연변이 개수가 71.9%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비피더스균 등을 장에 투여하면 감마 인터페론을 증가시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이상은교수는 “락토바실러스 정제 1.0g를 하루 3회씩 방광염 환자에게 투여해 재발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한두병이 적당〓유산균 발효유는 음식이므로 아무 때나 먹어도 되지만 효과면에선 식후가 좋다. 식후에 먹어야 유산균의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 하지만 과식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영양학적인 차원에서 하루 100㎖ 한 두 병이 적당.

또 항생제를 발효유와 함께 복용하면 유산균의 활동력이 떨어져 유산균 발효유를 먹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약과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80도 이상 고온으로 장시간 열을 가해도 상관은 없지만 맛이 저온일 때보다 떨어지므로 냉장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유산균 발효유 제조시 첨가되는 설탕 등 당류에 의한 충치 유발 가능성은 있지만 과자 초콜릿보다 낫다. 다만 제품에 따라 당분의 함량이 다르므로 당뇨가 있는 사람은 포도당이나 설탕이 많이 든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도움말〓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지근억교수,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구정자교수)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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