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약세장에서 저지르기 쉬운 두가지 정신적 실수…WSJ

  • 입력 2001년 3월 20일 17시 27분


주가가 폭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약세장(베어마켓)에서 손실을 입고 스스로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약세장에서 저지르기 쉬운 정신적인 실수들'에 대해 보도했다.

다음은 그 내용 요약.

투자자들은 약세장에서 흔히 두가지 정신적 실수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첫째는 주가가 폭락했을 때에는 시장의 쇠퇴양상을 부풀려 생각하고 주가가 폭락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실적이 안좋은 종목에 초점을 맞춰서 정신적인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 두번째 실수다.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인 테란스 오딘은 "강세장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이는 종목에 대해 주로 얘기하지만 약세장에서는 반대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종목에 대해 얘기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량의 첨단기술주 하락에 주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라"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손실을 피하다가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카고 대학 니콜라스 바베리스 교수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의 이익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느낄 때 주식을 팔아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나스닥이 하락세를 보였을 때에는 사람들이 이미 지난 몇 년간 수익을 많이 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지난 달 나스닥이 폭락했을 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전부를 팔아버렸다"며 "그때서야 사람들이 진정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출구를 찾아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타클라라 대학의 마이어 슈타트만 교수는 "사람들은 왜 작년 3월에 주식을 팔아버리지 않았나 하는 후회를 많이 해왔다"며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어리석었다고 심하게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손실을 회복할 기회를 포기한다는 생각을 증오하기 때문에 주식에 매달리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딘 교수는 "사람들은 손실을 입고 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며 "본전을 회복했을 때 손을 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손실혐오'가 주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도록 할 수는 있으나 투자자들이 불균형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손실폭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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