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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9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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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인터넷을 재진단한다"는 제목으로 이같은 인터넷 위기 상황을 전하며 인터넷의 가능성을 재인식하고 다시 한번 이를 믿어볼 것을 제안했다.
초기에 인터넷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기루처럼 보였으나 하나의 기술만으로 그처럼 터무니없는 약속을 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잡지는 인터넷이 여러 산업들에 끼치는 영향이 결코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의 장점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현격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흐름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특히 급격한 변화를 가져다줬다는 것.
금융산업,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정부부문, 교육산업 등이 인터넷의 큰 수혜를 입은 산업들이다.
소프트방크 벤처캐피탈의 개리E.리스켈은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것이고 역사를 통해 볼 때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중지한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소비자와 기업 거래자 사이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내에서 또는 기업들 사이에서 협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잡지는 강조했다.
포드자동차의 국제소비자서비스담당인 브라이언 P.켈리는 "e-비즈니스는 비용을 줄이는 가공할만한 도구"라고 격찬했다. 인터넷이 공급체인을 연결시킴으로써 생산속도를 증가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잡지는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면에서 주된 임무를 지닌다는 전제 하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대한 영향력은 지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브루킹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은 앞으로 5년 동안 연간 경제성장률을 0.4%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궁극적으로 기업들, 나아가 국가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전파속도를 증가시켜 각종 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새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의 역량은 한계점 역시 지니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유통업이나 제조업, 여행산업, 전력산업 등은 인터넷이 예상만큼 혁명적인 성과를 가져다 주지 못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기보다는 기존 방식대로 상품을 여러 지역에 배달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각종 쇼핑정보도 사소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주식시장분석, 특정계층을 겨냥한 서비스 등이 유료화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반드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라고 말한다. 온라인 약국인 머크메도코는 온라인만을 고집하는 상점들과는 달리 오프라인의 강점을 토대로 미국에서 한해 약 4억6000만달러의 약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이 가져오는 이익은 10년은 지나야 드러난다는 의견도 있다. 아마존닷컴의 대표 제프리P.베조스는 "사람들은 앞으로 몇 년간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큰 기대를 나타내는 반면 10년 후에 대해서는 실제보다 작은 기대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인터넷이 비록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해도 지난 200년 동안 가장 획기적인 기술의 진보를 가져온 장본인이라며 "인터넷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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