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투자등급 내린 현대상선, 카지노 허가설로 상한가

  • 입력 2001년 3월 16일 15시 57분


UBS워버그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현대상선이 금강선 카지노를 허가받는다는 소문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펀더멘털 측면의 부정적 평가보다 '카지노 허가'라는 단기성 호재가 우위를 보인 셈이다. 그렇지만 투자등급의 하향조정은 추가상승을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6일 전일보다 350원(+14.83%) 오른 2710원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일(36만주)보다 4배 가량 많은 120만주가 매매됐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그룹이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온 카지노 사업권을 인가받았다는 소문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추가상승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김팀장은 인정했다.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UBS워버그증권도 16일 현대상선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비중축소(Reduce)로 하향조정했다.

경기둔화로 매출성장은 정체되지만 이자비용과 환차손의 우려된다고 밝혔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의 악영향도 반영했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 2000억원, 세전영업이익은 4610억원 이었다. 그러나 7500억원의 환차손과 4000억원의 금융비용 등 모두 1조 1540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다.

올해 매출은 경기둔화로 지난해와 비슷한 5조 2000억원대. 그렇지만 환차손과 이자비용 때문에 주당순이익(EPS)는 지난해 1817원에서 올해 113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UBS워버그증권은 전망했다.

또한 16일종가(2710원)가 적정주가(2206원)을 상회했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라고 주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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