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보건대 '건강 목욕탕' 화제

  • 입력 2001년 3월 15일 22시 00분


15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가양동 대전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건물 1층에 마련된 ‘나누미 건강목욕탕’.

동구청에서 제공한 승합차에서 내린 만성질환 할머니 10여명이 이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1시간반 동안 특수 ‘물(水)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받은 뒤 한결 가뿐해진 듯 목욕탕을 나왔다.

지난해 3월부터 대전보건대와 동구청이 운영하는 이 목욕탕이 마음 놓고 목욕할 수 없는 지역내 만성질환자와 중증 장애인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00여평 규모의 목욕탕 안에는 대학측이 학생 실습용으로 구입한 자동 전신욕조와 기포욕조, 회전욕조 등 특수목욕시설과 냉온수포찜질기 전기치료기 초음파치료기 등이 갖춰져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대학생과 구청직원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이 장애인 등 20여명을 무료로 목욕시켜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 곳에서 특수목욕의 혜택을 누린 사람은 모두 800여명.

김언년(金仁順·72·여)씨는 “한쪽 다리가 아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며 “정성스레 몸을 맛사지해주는 대학생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목욕탕을 운영하는 이 대학 이인학(李仁鶴·43·작업치료학과)교수는 “학교 시설을 구청과 협력해 사회복지 차원에서 활용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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