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시애틀

입력 2001-03-15 20:54수정 2009-09-21 02:3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 스토브리그 정리

시애틀의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는 과연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팀을 떠나고 말았다. 그것도 같은지구 라이벌팀인 텍사스로 이적해 버렸다. 시애틀은 로드리게스에게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연봉을 보장했으나 세이프코 필드의 크기는 로드리게스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대신 시애틀은 일본의 슈퍼스타인 이치로를 영입했다. 아직 검증이 안된 이치로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한 느낌이지만 팻 길릭은 이치로에 대해 매우 만족해했다. 지난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인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옵션 계약으로 붙잡았고 자유계약 시장에서 브렛 분, 제프 넬슨 등을 영입하며 로드리게스의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백업 포수 조 올리버는 양키즈로 이적했고 넬슨의 영입으로 입지가 줄어든 호세 메사는 필라델피아로 떠났으며 리키 핸더슨은 올시즌에 시애틀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어할 것이다.

로드리게스 문제만 빼면 대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시애틀이다. 그러나 로드리게스가 지난시즌 팀에서 차지한 비중을 생각한다면 그의 부재는 팀전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2. 예상 라인업

스즈키 이치로 (우익수)

마이크 카메론 (중견수)

존 올러루드 (1루수)

에드가 마르티네스 (지명타자)

제이 뷰너/알 마틴 (좌익수)

브렛 분 (2루수)

데이비드 벨 (3루수)

카를로스 기엔 (유격수)

댄 윌슨/크리스 위저 (포수)

[선발 투수]

애런 실리

프레디 가르시아

제이미 모이어

존 할라마

길 메쉬/폴 애버트/브렛 톰코

마무리 투수 - 사사키 가즈히로

3. 시애틀의 강점 - 안정된 투수력

지난시즌 시애틀을 리그 챔피언쉽까지 이끌었던 최고의 수훈값은 팀의 선발진이었다. 물론 로드리게스-마르티네스-올러루드로 이어지는 중신타선도 돋보였지만 4.56의 뛰어난 방어율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차지한 선발진의 활약이 없었다면 시애틀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올시즌에도 시애틀은 지난시즌의 투수력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오히려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어 시애틀의 선발진은 지난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비록 20승을 보장하는 특급투수는 없지만 가르시아와 함께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애런 실리가 건재하고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제이미 모이어, 존 할라마가 뒤를 받치는 로테이션은 상당한 안정감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폴 애버트도 올해에는 더 좋은 투구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유망주 길 메쉬와 부상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브렛 톰코도 언제든지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시애틀의 장점이다.

다만 한가지 불안한 점은 베테랑 제이미 모이어의 존재. 모이어는 팀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지만 올시즌 38살이 되는 모이어의 나이는 부담스럽고 무릅부상 경력까지 있어 과거만큼의 생산력 있는 투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불펜진도 지난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호세 메사가 팀을 떠났지만 대신 리그 최고의 우완 셋업맨으로 평가받는 제프 넬슨이 가세해 오히려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 넬슨, 아서 로더스, 호세 파니아구아에 이어 든든한 마무리 사사키까지 시애틀은 타팀이 전혀 부럽지 않는 불펜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4. 약점 - 파워 부족

로드리게스의 부재로 시애틀의 파워는 현저하게 감소할 전망이다. 그만큼 로드리게스가 시애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팀의 1, 2번 타순은 이치로의 가세로 지난시즌보다 좋아졌다. 여기에는 이치로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이치로의 존재로 인해 시애틀은 수준급의 리드오프 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크게 떨어졌다.

팀의 중심타선을 구상하는 선수는 존 올러루드-에드가 마르티네스-제이 뷰너(혹은 알 마틴). 올러루드는 파워보다는 정교한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고 마르티네스는 로드리게스의 보호 없이 지난시즌 같은 성적을 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뷰너 역시 하향세에 있는 선수로 지난시즌의 성적(26홈런, 86타점)이상을 올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뷰너가 부진하다면 이를 대신한 마땅한 타자도 없는 형편이다. 좌타자인 알 마틴이나 샌디에이고에서 이적한 브렛 분이 뷰터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데 이들은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가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중심타선의 위력 감소와 함께 시애틀은 올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만한 파워히터를 팀의 라인업에서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장타력 부분에서 심각한 열세가 예상된다.

5. Key Player - 스즈키 이치로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타격왕 타이틀 수상, 3차례 리그 MVP, 2000시즌 타율 0.387 기록, 통산 타율 0.353. 일본에서 화려한 기록을 작성하고 이치로는 메이저리그로 건너왔다.

이치로에 대한 미국내의 평가도 다양한다. 어떤 스카우터는 통산 7차례나 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토니 그윈과 비교하며 이치로가 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할만한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하고 또다른 스카우터는 이치로의 빈약한 체격을 지적하며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기 어려울 것이리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이치로에 대한 평가가 어떻듯 올시즌 시애틀이 이치로에 대애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이치로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도 3000만불이 넘으며 최근에는 다저스의 강타자 게리 세필드와의 맞트레이드도 단호히 거절했다. 더구나 팀의 간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마저 떠나간 상황은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더 높이고 있다.

전형적인 1번타자 스타일인 이치로는 올시즌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릭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활약했고 본인 자신도 3번 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그의 타격 스타일, 체격 조건 등을 감안하면 3번보다는 1번 자리가 더 어울린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적응력만 끝냈다면 그는 리그에서도 손꼽힐만한 리드오프 타자가 될 것이다. 정교한 타력과 뛰어난 선구안 게다가 빠른 스피드까지 지닌 그의 재질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시애틀은 팀의 득점력 향상에 상당히 긍적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6. 2001시즌 전망

지난시즌 와일드카드를 쟁취한 시애틀이지만 올시즌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역시 로드리게스 후유증에 톡톡히 시달릴 전망이다. 이치로가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공백을 메꾸기에는 이치로의 파워가 너무나 빈약해 보인다.

같은 지구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시애틀에게는 악재로 나타난다. 투타에서 안정감을 이룬 오클랜드는 가장 강력한 지구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으며 로드리게스가 이적한 텍사스는 무적에 가까운 라인업을 구성해 시애틀을 위협하고 있다. 꼴지 후보인 애너하임도 만만치 않는 전력을 보유했다.

시애틀의 올시즌 예상 순위는 지구 2-3위권. 투수력은 4개 팀 중 가장 탄탄해 보이지만 빈약한 팀타선은 시애틀을 지구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희망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 와일드카드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클리블랜드나 보스턴이 객관적인 전력상 시애틀보다 한 수 위에 있다.

따라서 시애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지구우승을 목표로 해야할 것이다. 어려운 시즌이 될것으로 보이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이 보강만 된다면 텍사스, 오클랜드와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