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우車 부평공장 폐쇄-유지 논란

  • 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43분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폐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대우차 컨설팅회사인 아서앤더슨은 ‘대우차가 살기 위해서는 부평공장을 폐쇄해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대우차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핵심차종을 생산하는 부평공장을 최소 4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논란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인수 여부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 불거진 것이어서 “GM의 입지만 높여줄 뿐”이라는 지적이다.

아서앤더슨은 15일 “대우차가 생존하기 위해 2003년까지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시설을 창원 및 군산 공장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서앤더슨은 보고서에 해외법인 가운데 폴란드 FSO공장, 인도 DMIL공장, 우크라이나 오토자즈대우공장,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공장 등은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아서앤더슨 보고서에 대해 “대우차 부평공장에는 엔진공장 등 핵심시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4∼5년 동안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서 “대우차가 GM에 매각될 것이지만 만약 GM이 인수하지 않는다면 폴란드 FSO공장과 인도 DMIL공장 등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공장설비만큼은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차는 특히 “부평공장 폐쇄나 중형차 생산을 중단하라는 아서앤더슨의 안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보고 검토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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