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휴스턴의 올라주원 선수생활 위기

  • 입력 2001년 3월 15일 11시 31분


북미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간판 스타 '드림' 아킴 올라주원(38)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휴스턴은 올라주원의 왼쪽 다리에 일종의 피가 응고되는 증상이 악화돼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올라주원의 주치의는 그가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않았지만 응혈(凝血) 현상이 심해 합병증이 올 가능성을 들며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올시즌 부상과 체력저하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올라주원은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혀왔으나 이번 치료로 올시즌을 완전히 접게돼 사실상 선수 생활이 끝난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시즌 165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올라주원은 시즌이 끝나는 6월말이면 휴스턴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84년 NBA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마이클 조던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했던 올라주원은 17년 동안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팀을 두번이나 챔피언에 올려놓는 등 90년대 최정상급 센터로 군림했다.

또 94년 팀을 우승시키며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수비선수상을 동시에 휩쓴 유일한 선수로 남아있다.

17년의 선수생활 동안 경기당 평균 23득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NBA 블록슛부문 통산1위(3천652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들어 체력에 부담이 가는 듯 평균 11.3득점, 7.3리바운드만을 올리며 다소 부진했다.또 스티브 프랜시스,커티노 모블리 등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건하는데 불만을 품고 마이애미 히트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출신인 올라주원은 고국에서 고등학교때까지 핸드볼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휴스턴대학에 진학, 본격적인 농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해 휴스턴 지역 최고의 인기스타로 군림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별명 '드림'은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한 그의 인생역정을 두고 팬들이 붙여 준 것.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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